성 밖의 남자
Renegade
2023
단채널 비디오(포토 로망, 35mm 필름)
FHD, 2ch, 21min
Single-channel video (photo-roman, 35mm film)
FHD, 2ch, 21min
FHD, 2ch, 21min
Single-channel video (photo-roman, 35mm film)
FHD, 2ch, 21min
서울. 그 중심인 중구에서 살아 온 나는 익숙한 동네의 일부 유적 중에서 광희문의 역사를 알게 되고 동네를 재인식한다. 한양도성 안에서 죽은 사람을 성 밖으로 내보내는 문이었던 광희문과 그 주변의 역사 이야기는 현재 깨끗하게 정비된 풍경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과거의 자료, 특히 사진 기록을 통해서만 이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최근 AI의 시대가 도래하며 사진 매체는 위기에 직면했다. 필름의 현상과 인화를 할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어 졌고 디지털 사진 역시 미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런 현재에서 만약 사람들이 직접 찍는 그런 사진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또한 그 매체가 사라지며 기록이라는 특성이 함께 증발한다면 역사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기록물로서의 사진이 사라진 세상은 곧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고 왜곡되는 세계가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기억에 대한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이야기 속의 세계 통합 정부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사진 기록을 탄압한다. 이에 반해 기억을 지키려는 단체는 사진 기록을 무기로 저항하며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끝까지 지켜나간다.
Having lived in Jung-gu, the heart of Seoul, I came to learn about the history of Gwanghuimun, one of the familiar relics in my neighborhood, which led me to re-perceive the space around me. Gwanghuimun, a gate once used to transport the dead outside the walls of Hanyang Fortress, reveals a history that cannot be understood through the neatly renovated landscape of today. Such stories are accessible only through past records—especially photographic documentation.
With the recent rise of AI, photography as a medium faces an existential crisis. Film development and printing services have become rare, and even the future of digital photography is now under question. In this present reality, I began to wonder: What kind of world would emerge if the act of taking photographs by human hands disappeared? If the medium itself vanishes, and with it the nature of photographic record-keeping, how would history continue to exist?
This narrative is about a war over memory. In the story, a global unified government attempts to erase people's memories and create a new history by suppressing photographic records. In contrast, a resistance group fights to preserve memory by using photographs as a weapon—defending history in the form of records to the very end.
작품 스크린샷 일부
Selected Screenshots from the Work